이사라는 게 늘 몸도 마음도 지치는 일이라 생각했어요.
그런데 이번 이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‘감동’이란 말로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.
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이 짐을 정리하시던 기사님들의 모습이었어요.
포장하시던 중 “이건 아이가 쓰는 물건 같네요, 따로 챙겨둘게요”라고 말씀해주셨고,
정말로 아이의 장난감, 동화책, 학용품 등을 하나하나 따로 정리해 박스에 담아주셨어요.
“이건 아이 짐이라 도착하면 먼저 풀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” 하고 말씀해주셨을 때,
그 배려에서 진심이 느껴졌어요.
덕분에 아이도 낯선 새집에서 금방 안정을 찾았고, 저 역시 마음이 놓였답니다.
또한 유리로 된 식기류가 많은 주방은, 파손 걱정에 신경이 쓰였는데
기사님들께서 포장재를 아낌없이 사용해주셨고,
이사 후 열어보니 하나도 깨지지 않았더라고요.
무거운 가구도 조심스럽게 들어주셨고,
좁은 복도나 문 틈 사이로 들어갈 땐 벽지나 바닥에 흠집 나지 않도록 계속 위치를 조절하며 세심하게 옮겨주셨어요.
마지막까지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정리해주시고,
“불편한 점 없으셨어요?” 라고 묻는 그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눈녹듯 사라졌어요.
이삿날이 두려움이 아닌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걸, 통인 덕분에 처음 알았습니다.
다음 이사도 저는 망설임 없이 이곳에 맡길 거예요.
감사한 마음 꼭 전하고 싶었어요.
